우베 로젠베르크(Uwe Rosenberg, 2008년 현재 38세)씨가 SDJ 어려운 게임부문 수상한 기념으로 그에 대해 주절주절 이야기나 하렵니다.


구할 수 있는 자료에 의하면 우베 로젠베르크가 처음 상품으로서의 게임을 발표한 것은 그의 나이 22세 때인 1992년이었습니다. 이때 Salagames란 보드게임 퍼블리셔를 통해 MarloweTimes란 게임을 발표하였는데, 데뷔 원년에 무려 2개의 게임을 동시에 발표한거죠. 퍼블리셔가 그의 아이디어를 높게 샀던지 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드게임긱 DB에 Salagames가 발표한 게임이 주료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에만 존재하는 것을 보면 지금은 없어진 작은 업체일 것 같네요. (몇몇 게임에서 Salagames의 로고가 Hexagames와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어떤 게임들은 Salagames와 동시에 Hexagames로 발매되어 있는데 이 두 회사가 서로 연관 있는 회사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뭐 Hexagames 역시 문 닫은 회사인데다가 여기서 다룰 얘기는 아니죠. -_-;)

그리고 나서는 제법 오랜 공백이 있습니다. 1996년, 26세가 된 다음에야 다음 게임을 발표한 거죠. ASS를 통해 Komme Gleich를 AMIGO를 통해 Lifetime을 발표합니다. 이때부터 AMIGO와의 인연이 시작된거라고 볼 수있죠. (물론 실제 게임을 내기 이전부터 접촉하고 만나고 의견도 듣고 하면서 그전에 이미 인연은 만들었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아직까지도 썩 성공적인 게임은 없는 상태입니다. 뭐 그동안 직장 다니면서 생계 유지하고, 가끔 취미로 만든 게임을 퍼블리셔들에게 들고 돌아다니고 그랬을 것 같네요. 물론 직접 물어 본게 아니라서 진위 여부는 모릅니다. (음, 한 번 직접 인터뷰 해보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군요.)

그러다가 1997년 그의 대표작, 보난자(Bohnanza, AMIGO Spiel/코리아 보드게임즈, 1997/2004)가 세상에 선보여집니다. 이 게임의 큰 성공을 계기로 전업 게임 작가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당시 그의 나이 겨우 27세였습니다. 보난자는 발매 후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지난 10년간 독일에서만 총 80만부 이상 판매되었습니다.(AMIGO Spiel가 2008년초에 발표한 숫자)

보난자, 모든 것들의 시작

한국, 미국,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을 비롯하여 총 13개 국가 버전으로 만들어졌음은 물론이고, 공식적으로 발표된 (같지만 조금 다른 것들 포함하여) 확장판만 총 12개에 이르며, 보난자의 시스템이나 일러스트레이션을 이용한 계열 게임도 7개가 더 있습니다. 보난자 그 자체만으로도 수 많은 확장판과 그 변종 스핀오프를 만드는 등 하나의 거대한 브랜드화에 성공한 것이죠. 10주년에 해당하는 지난 2007년에 팬 에디션은 물론, 팬북과 퍼즐까지 나왔으니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는 더 말할 필요도 없겠네요.

세계 속의 보난자

"여러 나라 버전의 보난자들, 한국어판도 보이네요."

보난자

"AMIGO에서 나온 보난자 확장판들과 독립적인 보난자 브랜드 게임들"

그와 한노 기르케(Hanno Girke)가 같이 설립한 룩아웃 게임즈(Lookout Games)는 보난자의 성공에 기인하여 만들어진 회사라고 보는 것도 어느 정도 타당합니다. 룩아웃의 첫 게임이 보난자 확장판인 하이본(High Bohn, Lookout Games, 2000)이었고, 다음 해에 무타본(Mutabohn, Lookout Games, 2001), 그리고 그 다음 해에 레이디본(Ladybohn, Lookout Games, 2002), 그리고 그 다음에 징기스본(Dschingis Bohn, Lookout Games, 2003)보나파르트(Bohnaparte, Lookout Games, 2003), 텔레본(Telebohn, Lookout Games, 2004), 라본젤(Rabohnzel, Lookout Games, 2005), 카니보네(Kannibohne, Lookout Games, 2006)... 이렇게 끝도 없을 것 같은 보난자 시리즈가 이어지죠. 물론 그 사이 사이 다른 게임을 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만. 왠지 보난자 확장판 내고 싶어서 만든 회사같은 느낌을 주죠. 정말 끝도 없는 콩의 행진이 지난 10년간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콩 시리즈를 낼지는 오직 로젠베르크 자신만이 알고 있겠죠?


사실 룩아웃 게임즈가 게이머들에게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보난자 시리즈만이 아닌, 자반도르의 셉터(Das Zepter von Zavandor, Lookout Games, 2004), 삼두 정치의 종말(Das Ende des Triumvirats, Lookout Games, 2005)와 같은 게이머용 게임일 겁니다. 이런 게임들을 통해 룩아웃 게임즈는 본격적인 게이머용 게임 퍼블리셔로 자리를 잡았고, 이런 성공이 아그리콜라가 나올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시 97년경으로 돌아가서 그 뒤에 만든 보난자와 관련되지 않은 게임들을 살펴보면 맘마미아(Mamma Mia!, Abacus/코리아 보드게임즈, 1999/2003), 바벨(Babel, KOSMOS, 2000) 정도가 아직까지 독특한 게임성을 가지고 살아남은 게임이고 그리 돋보이는 게임은 없었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보드게임긱의 사용자 평가에 의한 평점을 보면 이 점이 더 두드러지는데, 맘마미아(와 솔레미오)와 바벨, 보난자 시리즈를 제외하면 거의 모두 평점 5점대의 그저그런 점수 밖에는 얻지 못했거든요. 저 역시 보난자에만 기대어 살고 있는 게임 작가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작년 2007년 Essen Spiel에서 큰 일을 낸 것이죠. 아그리콜라(Agricola, Lookout Games/코리아 보드게임즈, 2007/2008)가 페어플레이에서 집계하는 게임 랭킹 1위를 차지하고는 내려올 생각을 않는 것이었습니다. 무려 300여장의 카드를 사용하는 어마어마한 게임이 등장했다는 소리만 듣고 그 자리에서 직접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카드가 전부 독일어로만 쓰여 있는데 할 엄두가 나야 말이죠. 영문판 낼 계획이 있냐고도 물었는데 당시에는 당장은 계획 없고 몇 년 걸릴 것 같다고 했었죠. 박람회가 끝난 이후에도 이 게임은 게이머들 사이에 단연 화제작으로 등장합니다. 오직 독일어 판만 존재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게이머들이 이를 구해 게임을 돌리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등의 열광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그 결과 현재 다른 언어판을 내기까지 몇 년이 걸릴 것 같다던 것이 단 1년만에 8개의 외국어판(한국,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체코)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된거죠. 보난자와는 다른 장르의 게임이라 직접적인 비교는 안 되겠지만, 아그리콜라는 그의 또다른 대표작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죽을 때까지 히트작 하나만 우려먹는 원힛 원더는 아님을 온 세상에 알린 역작이라 평하고 싶습니다. 아그리콜라를 아직 그리 많이 해보지는 못 했지만, 확실한 것은 무척 재밌단 것이고 또 게임을 하고 싶다는겁니다. 일단 올해에 한글판이 출시되는 것이 정말 기대된다고 할까요.


그리고 우베 로젠베르크가 다음에 낼 게임은 어떤 것이 될 지, 그리고 그 게임이 또 어떤 보난자나 아그리콜라 같은 또 다른 대표작이 될 수 있을지가 너무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우베 로젠베르크의 루도그라피는 다음 링크를 참조하세요.

Board Game Geek에 등록된 우베 로젠베르크의 루도그라피


 

작가 사진은 www.flickr.comBunny Steph님이 올려주신 사진입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원래 사진이 있던 자리로 갈 수 있습니다.

Posted by 회색오리

BLOG main image
누군가의 초청을 받고 만든 또다른 별장. by 회색오리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5)
게임 (3)
야구 (0)
만화 (0)
방송 (0)
잡담 (2)

글 보관함

달력

«   2008/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214
Today : 2 Yesterday : 2